뜨거운 감자 3집


"김C"는 "롤링 스톤즈"를 좋아하고, 좋아한다고 TV에서 말하는 그냥 록-가수다. 록을 하는 사람이 TV에서 한 가지 음악만 틀어주는 방송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것도 별 일 아니다. 그런데, 그런 "김C"에 대해 언론에서는 무슨 심오한 사람처럼 떠들어댄다. 물론 "김C"와 그의 회사에서 조장하는 면도 없잖아 보이긴 하지만. 여튼 난 "김C"를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희한하다.

그리고 "뜨거운 감자"의 세번째 음반이 주는 느낌도 도 "김C"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과 같다. 매우 평범하고 기본이 잘 닦인 록 음악. 지난 음반에서 언듯 비치던 날카로운 시선이 사그라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하세가와 요오헤이"의 기타 연주는 센스 만점(「구름」, 「각설탕」은 특히나!)이고 "손경호"(그는 이번 음반에서 처음 이 밴드에 참가했다)의 드럼 연주는 "원더 버드" 시절 못지 않게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리듬을 들려준다. "고범준"의 베이스는 좀 더 유연하고 나른해졌다. 음반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딱 맞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와도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요적(!)인 록 음악이다. 가요와 록을 나눈다는 것도 우습지만, 그럼에도 록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심플하기 때문이다. 매우 쉽다. 밴드의 사운드가 귀에 들어오면서 머리에 그림이 다 그려진다. 그만큼 모든 악기들(목소리까지)의 소리는 어느 하나 쳐지지 않고(!) 자기 존재감이 살아있으면서 튀지 않는다. 그래서 이건 록이다. "김C"의 보컬은 늘 그렇듯 자기 얘기를 자기 목소리로 풀어낸다.

아주 평범하고 순진한 록 음반. 여기에 대고 "뜨거운 감자"의 진실성이 사라졌네, 원래 걔들은 그랬네하며 평범하고 소박한 록 뮤지션을 영웅시하다가 죽이는 글이 별로 없었으면 좋겠다. 이들 원래 그랬으니까. 그리고 이 음반을 뭔가 많은 뜻과 깊은 의미를 내포한 심오한 음반인 것처럼 떠드는 언론들의 오바도 없었으면 좋겠다. 이들 록의 슈퍼 에고 같은 거 아니니까.

지난 2집처럼 가슴이 타들어가지 않지만 나름대로 좋은 느낌으로 들은 음반.







P.S.
이거 대충 써놨다가 맘에 안들어서 뒀다가 며칠 만에 살짝 몇 글자 바꾸고 올리는 거다. 근데 그 며칠 사이에 안봤음 싶었던 두 가지 내용의 글을 모두 다 보고 말았다. 하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자신감의 록 음악.......' 그리고 또 하나는 '원래 별 거 아닌 애였는데, 우리 저번 음반에 속은 거였다........'.  그냥 그들은 그런 음악이었던 거야. 심오한 록도 아니고 속이는(freak) 록 스타도 아닌. 휴우~
 
P.S. 2
"하세가와"의 기타 연주는 정말 록 기타의 기본에 충실하다. 기본! 다시 한번 느꼈다.

Posted by 헤비죠

2006/04/16 14:15 2006/04/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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