훵크 스타일은 꾸준히 한국 대중음악에 시도되었지만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경우는 그다지 흔치 않다. 그저 리듬에 있어 살짝 가미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여튼 여기 소개하는 "Funky Brown" 역시 지난해 공개되었던 3곡이 담긴 EP에서 록 성향이 강하게 묻어나는 훵크 음악을 들려줬다. "김바다"의 소개로 "시나위"에 가입해서 활동했던 베이시스트 "김경원", 초기에 블루스와 록큰롤, 훵크가 혼합된 음악을 했던 "(초기)시베리안 허스키" 출신의 기타와 보컬의 "엄주혁", 여러 세션을 했던 드러머 "박용석"으로 이뤄진 이 밴드의 성향이 훵크로 향하면서도 록의 느낌이 남았던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풀랭쓰(이걸 독집 음반이라고 말하는 게 정확한 것인지 늘 궁금하다) 음반인 『Brown Days』에서 드러난 이들의 음악은 록에서 좀 더 자유로운 모습이다. 록의 질감은 매끈하게 다듬어져서 메인스트림 팝의 느낌으로 많이 부드러워졌다. 동시에 훵키한 리듬은 좀 더 굴곡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매우 세련된 팝 스타일의 음반이 되었다.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 또 하나의 '잘 하고 있는' 한국 훵크 밴드 "Windy City" 멤버들의 이름도 세션에 간간히 보인다. 그 만큼 이 음반의 음악적 폭은 지난 EP에 비해 훨씬 열린 장르를 추구한다는 얘기다.
봄날에 브라운이라..... 좀 어색한가? 번쩍거리는 은색의 EP커버보다 훨씬 브라운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커버만큼이나 안정적이고 따뜻한 훵크 음악. 개인적으로 "Windy City"보다 한국적인 훵크를 잘 구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사랑과 평화", "Funky Brown", "Windy City", 등이 어울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던 'Funk Party'가 지난 달엔 안 열렸던 것 같은데.....? 아쉽다.
P.S.
"패닉"보다 솔로와 "Gigs" 시절, "이적"의 음악이 보여줬던 구성력은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준 듯하다. 꼭 집어낼 수는 없지만 음반 듣는 내내 은근히 "이적"의 노래들이 자꾸 연상되었다는.....
P.S. II
계속 글에서 훵크라고 써도 될 것을 한국적인 훵크, 한국 훵크와 같은 용어를 썼던 것은 훵크라는 단어에 담긴 미국 흑인 음악에 저류하는 Ethnicity를 지칭하는 용어 훵크와 구분하여 단순한 스타일로서의 훵크를 가리키고자 한 것이다. 단순하고 간략하게 (이 얘긴 무식하게 다뤘다는 얘기다) 정리된 훵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시길.
Posted by 헤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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