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발표했던 음반은 아예 "Whitesnake"가 아닌 "David Coverdale" 솔로 음반이었을 정도 였으니..... 그만큼 그는 록과 멀어진 노인네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짜피 "Coverdale"의 프로젝트였으니 죽이건 살리건 그의 맘이겠지만, 팬의 입장에서 최강의 소울풀 메탈 보컬리스트의 쇠락이 그다지 기분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랬던 그가 2004년 다시 "Whitesnake" 카드를 들이밀었다.

아무래도 "Whitesanke"의 이름을 꺼내드는 순간, 정통 헤비메탈의 강렬함을 살리지 못한다면 청자의 입장에서 실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했다. 다만 그가 손에 쥔 패는 뭔가 좀 있어보인다는 사실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긴 했다. "Doug Aldrich" (guitar), "Reb Beach" (guitar), "Timothy Drury" (keyboards), "Marco Mendoza" (bass), "Tommy Aldridge" (drums)의 라인업. "Aldridge"야 워낙 1980년대부터 그와 함께 했고, "Mendoza"도 "Aldridge"와 함께 1990년대 내내 호흡을 맞춰왔으니 이해가 된다. 그러나 두 기타리스트....! 1980년대, 1990년대 초반의 기타 영웅이긴 하지만, "Whitesnake"의 이름과 함께 떠올려보면 예전 "Steve Vai" 조합 못지않은 물과 기름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제 막 40대에 진입한 새로운 피(!ㅋㅋㅋ!!!)의 수혈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의 "Coverdale"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팍팍 안겨주고 있다. 엄청나게 내지르는 부분에선 "Mendoza"의 도움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듣기엔 전성기 라이브로 불리는 1990년의 『Monsters Of Rock』보다 박력있고 힘이 살아있다. 'Coverdale is Back!!!!' 그 자체다.

"Deep Purple" 시절의 「Stormbringer」 로 시작해서 「Still of the Night」까지 1시간 40분여를 추억의 명곡으로 수놓고 있다. 거기에 전임자들 못지 않은 새로운 멤버들의 환상적인 연주와 "Coverdale"의 나이를 잊은 듯한 열창은 1980년대 헤비메탈 팬이라면 누구나 가슴 설레는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이 라인업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투어를 했던데, 김에 스튜디오 음반도 하나 기념으로 남겨보는 게 어떠실지 싶다..... !





P.S.
"Doug Aldrich", "Bad Moon Rising" 시절부터 거칠게 치는 게 맘에 쏙들더니 이 음반에서 트윈 리드기타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름값으론 "Reb Beach"가 한 수 위(스타일이 좀 달라서 그렇지 정교하게 치기는 이 양반이 좀 낫지 않을까)일텐데...... 이름값보다 자기와 스타일이 맞는 기타리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Coverdale" 엉아의 뚝심도 멋지고, "Aldrich"의 강렬한 솔로 사이로 세밀하게 공간을 채우면서 밴드 전체 사운드를 위해 자신을 자제하는 "Beach" 대인도 훌륭하다.

P.S. 2
아무리 한물 간 밴드라지만, 한 때 헤비메탈, 하드 록 방면에선 최강이었는데, 실력파들이지만 인기와 거리가 먼 밴드+유럽 밖에서 별로 알아주지 않는 밴드의 집합소 AFM에서 "Whitesnake"음반이 나오다니. 격세지감도 엄청난 격세지감이다~ T.T   지난 솔로 음반까지만 해도 곧 죽어도 EMI를 통해서 발매하던 "Coverdale"엉아도 속 좀 아팠겠다.

P.S. 3
앵콜까지 모두 끝나고도 떠나지 않으며 "Coverdale"을 연호하는 관객들 앞에 홀로 선 "Coverdale". 그는 놀랍게도 「Soldier of Fortune」의 1절을 반주 없이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크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무대 뒤로 사라져간다........ 그냥 오방 개감동이다.     T.T

Posted by 헤비죠

2006/03/25 00:08 2006/03/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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