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당연히 술(?) 또는 글(!)이다.
명인급의 연주자이나 세인들이 그를 인정하지 않는 뮤지션을 재발굴하는 글 - 제목은 "다시 보기" - 을 써달란다. 1탄으로 올라간 글은 Van Halen의 드러머인 형 Van Halen, Alex V. Halen에 대한 글이었다. 인트 역시 2탄 격인 글을 준비중이고. 부담없이 월욜 아침까지 보내달란다. 그래서 나도 부담없이 잠시 고민에 빠진척 하다가,결정했다.
Black Sabbath의 Geezer Butler로.
이 양반의 베이스 치는 스타일을 따라해보려다 손톱만 다 나갔던 과거를 떠올리며.
어쨌건, 중요한 것은 소외된 명인이란 주제다.
1.
소외된 명인이란 말이 왠지 너무나 매력적이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선 애가 타는 일일런지도 모르지만.... 아니다. 아닐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음악을 알아차리고 따르는 소수가 있음을 확인하고나면, 더욱 연주에만 정진하며 얄팍한 대중성에 둔감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소외된 명인이라 생각되는 양반들 역시 이러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아는 놈들 사이에선) 더욱 빛날 수 있지 않았을까?
(Geezer행님은 그렇게 보면 너무 다 인정하는 명인 같기도 하네. 쩝.)
2.
여튼, 이미 공개된 1탄으로 다시 돌아와서.
Alex Van Halen은 밴드의 무지막지한 성공과 함께 막대한 부를 누리긴 했다. 그러나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주목받고 싶은 법. 같은 밴드 안에서 친 동생인 Eddie가 '살아있는 기타의 신'으로 추앙받고 David Lee Roth나 그의 후임 Sammy Hagar 역시 미국적인 록 보컬의 전형으로 주목받는 동안 그는 개인적으론 어떤 플래시 세례도 받지 못했다. 꽤나 참담하지 않았을까? 밴드가 나타나면 우~ 몰리는 사람들은 모두 기타와 보컬에게로 달려가기 바빴으니. 그러나 Alex는 음반 한 장, 한 장이 쌓여나갈수록 날카롭고 정교하면서도 심플한 연주로 기왕에 화려함으로 주목 받던 멤버들이 더욱 주목 받을 수 있도록 묵묵히 드럼 키트를 두드리지 않았던가?
그의 욕심이 작았다기 보다, 공동의 음악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밴드라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친형제가 주축이 되어도 좀 된다 싶으면 음악적 갈등이란 너울 좋은 얘기를 앞세워 서로 튀지 못해 갈라서는 밴드가 얼마나 많던가. Van Halen 내에서도 프론트맨과 기타리스트의 누가누가 더 튀나 경쟁 끝에 David Lee Roth는 밴드를 등지지 않았던가?
3.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그 자신은 빛나지 않으나 조직/사회가 바로 서도록 위치는 지키는 양반.
이는 말 잘듣는 멍청이가 절대 이를 수 없는 경지다.
Alex가 만일 교과서적인 연주만 줄창나게 해왔다면 그는 절대 명인이 될 수 없었다. 그의 연주는 사실 눈부신 Eddie의 기타 만큼이나 함께 변신을 거듭했다. 그러나 절대 그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가 세인의 눈길 한 가운데로 포착되지 않고자 했다. 그래야만 Van Halen의 음악은 즐거워지니까. 꼭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놀라운 테크닉의 연속으로 숨쉬기 힘들게 만드는 Dream Theater의 음악이 왜 이리도 재미없는지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4.
소외된 명인.
난 그런 꿈을 꿔왔지만 할 수 있을지 점점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그 길에서 벗어나고 싶지도 않고.... (씨바 난 의지 박약이 아니신가?)
최소한 말 잘 듣는 로보트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
그나저나 블로그 라이프의 첫 글부터 우습다.
Posted by 헤비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