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비밥은 그 구성원리 - 쿨/모달 재즈의 창조적인 음의 나열에 비해 코드의 나열이라는 단순한(?크억!) 전통방식으로 조제되야 맛이 난다는 점 - 부터 현대의 젊은 연주인들과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음반은 모달에 비해 훨씬 심플해 보이는 비밥이 연주인과 달리 청취자 사이에선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인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닌가? 아님 말구. 어쨌건 난 비밥이 좋더란 말이지!!!) 아예 이 음반은 전반적으로 코드와 코드 사이에 과다한 테크닉을 줄이고 순수한 음을 나열하여 비밥의 심플한 맛을 강조한다.

"임달균"은 호쾌한 블로잉 보다는 섬세하고 멜로디에 집착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이정식"(밥 스타일의 음반을 몇 장 발표했고 상당한 수준이었다)의 너무나 강렬해서 때로 다른 파트를 주눅들게 하는 연주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는다. 독집 음반(2003)에서 피아노 트리오를 중심으로 부드러운 쿨 재즈를 선보였던 "임미정"의 피아노는 그래서 "임달균"의 연주 성향과 상당히 조화롭다. "Darren Barrett"의 트럼펫은 리더인 "임달균"을 체이싱(Chasing)하는 수준을 넘어 때로 긴 솔로의 중심을 잡아주는데, 요런 대목에서 이름값 톡톡히 한다고 말할 수 있다.(혹, 이름값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건가.... --;)

전반적으로 최고의 음반이라기 보다 최선의 음반이다. 이 말은 이 음반의 질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재즈 상황에서 음반으로 만날 수 있는 최선의 비밥이란 얘기다. 그리고 이 음반은 일전에 무대에서 연주하던 "임달균"의 그것과도 잘 매치가 된다. 작년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그는 무대에서 "Sonny Rollins"의 곡을 연주했었다. 사실 (재즈에 잼병인)나는 "임달균"이 누구의 곡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매끄러운 스타일로 그 곡을 소화했던 것이다.




P.S.
그리고 난 노란색 커버가 있는 음반은 이상하게 좋게 들린다. "Coleman Hawkins"에서 "Stryper"를 지나 "P-Type"에 이르기까지.... ㅋㅋㅋㅋㅋ 

Posted by 헤비죠

2006/03/24 01:31 2006/03/2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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